27일 오전 10시쯤 정부세종청사 9∼11동에서 1시간 가까이 전기가 끊겨 업무가 중단됐다. 비상발전기가 가동됐지만 필수장치에만 전원이 공급되는 데 그쳤다. 최신 설비를 자랑하는 정부청사가 정전 때문에 업무가 마비되는 취약점을 노출한 것이다.
정부세종청사 9동에는 국가보훈처, 10동에는 보건복지부, 11동에는 고용노동부가 입주해 있다. 정전된 동안 각 동 사무실에는 전원이 모두 끊겼다. 정전과 함께 인터넷이 불통되면서 해당 동의 모든 업무가 마비상태에 빠졌다. 청사 인근에서 작업을 하던 한국전력 직원이 선로를 잘못 건드려 전력 공급이 차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전력 공급이 차단되자 청사 비상발전기가 자동으로 가동돼 엘리베이터, 소방시설, 통신시설, 전산실 등은 2분쯤 후 전원공급이 재개됐다. 비상전력을 사용하지 않는 사무실 등은 1시간 뒤인 11시15분쯤 복구가 완료됐다.
전력산업을 총괄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전된 건물 바로 옆 동인 12동에 입주해 망신을 면했다. 공교롭게도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이날 전북 익산의 한 공장을 방문, 세계 최대 규모의 전력저장시설 설치현장을 지켜봤다. 정작 정부세종청사에는 전력저장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다.
선정수 라동철 기자 jsun@kmib.co.kr
정부세종청사 한때 정전… 업무 마비
입력 2014-06-28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