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 전술유도탄 시험발사 이례적 과시… 軍 “300㎜ 방사포에 유도장치 장착한 것”

입력 2014-06-28 02:35
북한이 27일 시험 발사했다고 밝힌 새로운 전술유도탄은 신형 300㎜ 방사포에 유도장치를 장착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언급한 전술유도탄은 전날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를 의미하는 것 같다”며 “유도장치가 탑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의 궤적 등을 분석한 결과 300㎜ 방사포로 판단된다”며 사거리 연장을 위한 성능개량 시험을 위해 발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발사된 방사포의 사거리는 190㎞로 개성 일대에서 발사할 경우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은 그간 러시아제 위성위치정보시스템인 글로나스기술을 적용해 300㎜ 방사포에 유도장치를 장착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시험발사를 해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개발한 초정밀화된 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지도하셨다”며 김 노동당 제1비서가 중앙감시소에서 전술유도탄의 기술적 제원을 파악하고 직접 시험발사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시험발사를 통해 전술유도 무기의 과학기술적 성능이 한 치의 편차도 없다는 것이 실증되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새로운 무기의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으로, 군사적 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미국과 남한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새로운 초정밀 전술유도탄 발사 성공 발표에 대해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미 국방부 관계자의 언급을 인용해 “북한의 신기술 징후는 전혀 없다”고 보도했다. 앞서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발사체에 대한 추가 정보를 파악 중이며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어긋나는지를 묻는 질문에 “어떤 형의 발사체인지에 달려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기술적으로 어떤 형태의 발사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위협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분명히 어떤 발사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김 제1비서의 측근이자 신실세로 알려진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이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베이징 전자과학직업학원은 홈페이지에 “마 국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 21명이 10일 오후 학교 도서관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기술진 대표로 방문한 것이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 등 정치·외교 문제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