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 ‘팔자’에 다시 무너진 1990선

입력 2014-06-28 04:20

2000선 문턱에 이르렀던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에 1990선 밑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4포인트(0.33%) 내린 1988.51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가들은 1700억원 넘게 사들였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주식을 내던졌다. 금융투자업계는 간밤 미국 증시가 조기 금리인상 우려에 부진했던 점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대장주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IM(IT·모바일) 부문 실적 감소에 따라 2분기 어닝쇼크(예상보다 저조한 실적 발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삼성전자는 1.06% 빠지며 131만1000원까지 하락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금융투자업계가 전망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8조5000억원 수준"이라면서도 "7조원대 영업이익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만일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7조원대로 떨어지면 2012년 2분기 이후 8분기 만의 기록이 된다.

SK하이닉스(-2.56%) LG이노텍(-2.39%) 네이버(-2.00%) 등 IT 관련주가 동반 부진했다. 경남기업은 1조원 규모의 빌딩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퍼지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원 내린 1013.4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31일(1012.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국내 경상수지가 2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는 소식이 환율 낙폭을 키웠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