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지속하기로 한 가운데 내년 초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조기 금리인상 관측이 제기됐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은 26일(현지시간) 폭스TV 회견에서 ‘연준이 언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내년 1분기에 금리를 올리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블러드 은행장은 미국 인플레가 내년에 연준 목표치인 2%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금융 보좌관을 지낸 필립파 말그렌은 모나코 금융 포럼 패널에서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엄청난 유동성을 풀고 있는 상황에서도 ‘걱정하지 말라’고 엉뚱한 소리를 한다”고 지적했다. 말그렌은 “현실적으로 우리가 보는 것은 세계경제 곳곳에서 인플레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플레 가중이 아직 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식탁 인플레’는 분명해졌다”며 “식당의 스테이크 크기가 줄고 후식으로 나오는 초콜릿도 사각이던 게 원형으로 바뀐 점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이 ‘아이고, 인플레네’라고 탄식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그렌은 경고했다. 마켓워치는 같은 포럼에서 ‘아직 인플레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는 반론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CNBC는 공포 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가 올 들어 약 20% 급락했지만 블랙스완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2% 급등하는 대조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블랙스완지수는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일단 터지면 시장이 요동칠 수 있음을 반영하는 지수를 말한다.
마켓워치는 VIX가 장기 평균치인 20을 크게 밑도는 11 내외 수준으로, 바닥임을 상기시켰다. VIX가 낮을수록 시장이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반면 블랙스완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크게 초과해 지난 20일 사상 두 번째로 높은 143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두 불안지수가 상반된 것은 인플레에 대한 시장 견해가 엇갈리는 것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美, 2015년 초 금리 조기인상설 솔솔
입력 2014-06-28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