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멋보다 건강”… 킬힐 벗고 낮은 굽으로

입력 2014-06-28 02:52

올여름 여성들은 멋보다 건강을 택했다. 스타일이 살아나는 높은 굽보다 발이 편한 낮은 굽 구두가 인기다.

오픈마켓 옥션은 지난 한 달 동안 굽 높이가 4∼7㎝인 미들 힐 샌들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0%나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굽 높이가 3㎝가량인 로 힐 샌들 매출도 90%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굽 높이가 11㎝ 이상인 킬힐은 5%, 7∼10㎝ 높이의 하이힐 샌들은 10% 덜 팔렸다. 굽이 7㎝ 이상인 샌들도 앞부분에 굽이 있어 안정감이 있는 가보시힐, 밑창과 굽이 이어진 통굽형 웨지힐 등 상대적으로 발이 편안한 제품은 판매가 늘었다.

온라인 종합쇼핑몰 롯데닷컴에서도 최근 한 달간 굽 높이가 6㎝ 미만인 여성용 샌들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었다. 이 기간 굽이 6㎝ 이상인 힐 샌들 매출은 13% 증가에 그쳤다.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도 낮은 굽의 매출이 급증했다. 1∼25일간 슬립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이상 팔렸다. 슬립온은 끈이 없는 디자인으로 실내화와 비슷하게 생겼다.

황준하 옥션 패션팀장은 “굽이 낮은 신발은 실용적인 데다 세련되고 귀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낮은 굽의 인기는 한여름 반짝하는 일시적인 현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유나 롯데닷컴 패션잡화팀 상품기획자(MD)는 “활동적인 데다 실용성까지 갖춘 낮은 굽 구두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