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없는 패스 게임… 한 방에 골문 뚫려

입력 2014-06-28 02:21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집계한 각종 기록에서 벨기에를 압도했지만 패배했다. 특히 공격 부문 수치의 우세가 두드러졌지만 골을 넣지 못해 아쉬움을 더했다. 공격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던 한국은 10명이 싸운 벨기에의 한 방에 무너졌다.

◇두드렸으나 열리지 않은 골문=한국은 세 번 치른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H조 전력 1위로 평가받은 벨기에를 상대로 가장 많은 슈팅을 기록했다. 27일(한국시간) 경기에서 한국의 슈팅은 18개로 벨기에의 16개보다 많았다. 골대 안쪽을 위협했던 유효슈팅 역시 한국이 벨기에보다 1개 많은 12개를 기록했다. 한국은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는 10개(유효 6개), 알제리와의 2차전에선 9개(유효 6개)의 슈팅을 했다.

상대 페널티 지역 안으로 공을 몰고 간 횟수는 한국이 14회로 6회에 그친 벨기에보다 배 이상 많았다. FIFA가 판단한 ‘위협적인 공격’도 한국이 48회를 기록해 벨기에의 41회를 제쳤다.

크로스·코너킥 기회도 한국이 더 많았다. 한국은 벨기에보다 1회 많은 13회의 크로스를 올렸고, 코너킥 기회도 벨기에보다 1회 많은 6회를 잡았다. 프리킥은 벨기에가 17번으로 한국보다 2번 많았다.

◇실속없이 많기만 했던 패스=패스 기록도 한국이 벨기에를 능가했다. 한국은 총 501개, 벨기에는 421개의 패스를 시도해 각각 368개, 285개를 성공했다. 패스 성공률도 한국이 73%로 벨기에의 68%보다 많았다.

한국이 더 많은 패스를 보내기는 했지만 월등한 공 점유율로 이어가진 못했다. 점유율은 한국이 51%, 벨기에가 49%로 2% 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오히려 한국은 84회 공을 뺏긴 반면 공을 뺏은 횟수는 68회에 그쳤다.

한국은 우측면 48%, 중앙 21%, 좌측면 31%의 비율로 공격을 전개했다. 우측면 공격이 가장 활발한 양상은 러시아전과 알제리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벨기에도 오른쪽 측면 공격을 주로 시도했다. 벨기에 공격 방향은 우측면 44%, 중앙 22%, 좌측면 34%였다.

◇열심히 뛰기만 했던 선수들=한국은 벨기에보다 더 많이 뛰어다녔다. 한국 선수들이 111.97㎞를 달리는 동안 벨기에 선수들 활동량은 104.70㎞를 기록했다. 한국은 구자철이 11.43㎞로 가장 많이 뛰었고 이용(11.02㎞) 이청용(10.99㎞) 기성용(10.94㎞) 윤석영(10.45㎞)이 뒤를 이었다. 특히 구자철은 러시아전에서 11.34㎞, 알제리전에서 11.89㎞ 등 이번 월드컵에서 총 34.66㎞를 달리며 태극전사 중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였다.

골키퍼 김승규도 벨기에의 티보 쿠르투아보다 부지런했다. 김승규는 3.91㎞를 움직이며 벨기에의 슛을 7번 막았고, 쿠르투아는 3.79㎞를 뛰며 한국의 슛을 6번 막아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