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사회부총리 후보자, 베낀 논문으로 정교수 승진"

입력 2014-06-28 03:53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다른 학자의 저술을 베껴 쓴 논문으로 정교수 승진심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은 27일 "김 후보자가 2002년 부교수에서 정교수로 승진할 당시 제출한 두 편의 논문 중 '보수 및 근무여건에서의 교직발전종합방안 실행과제'라는 논문이 2년 앞서 발표된 '교원보수체계 개선방안'을 상당 부분 그대로 베껴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교원보수체계 개선방안은 홍익대 서정화 교수, 한국개발원(KDI) 이주호 교수, 한국교원총연합회 전제상 선임연구원 등이 '한국교총 정책연구' 105집에 실은 논문이다. 유 의원은 김 후보자가 정교수 승진 심사 때 제출한 25쪽 분량의 논문 가운데 8쪽 분량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거나, 단어나 어미 한두 곳을 약간 수정해 베낀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유 의원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현재 교직의 전문성과 특수성을…(중략)…효율성을 높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를 '현재 교직의 전문성과 특수성을…(중략)…효율성을 높이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로, '교원의 봉급은…(중략)…기본급여를 말한다'를 '교원의 봉급은…(중략)…기본급여이다'라는 식으로 표현 일부나 종결어미를 변경해 자기 논문에 사용했다.

앞서 김 후보자의 부교수 승진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유 의원은 "부교수 승진에 이어 정교수 승진에도 표절 논문을 대표 연구업적으로 제출한 사실이 드러난 이상 장관 임명장이 아니라 교육당국이나 사법당국의 엄정한 조사와 상응하는 조치부터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