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경기 만에 ‘발롱도르 저주’… 호날두 우니?

입력 2014-06-28 02:24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가 일찌감치 짐을 쌌다.

포르투갈은 27일(한국시간) 조별리그 G조 가나와의 최종전에서 호날두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 1 승리를 거뒀다. 1승1무1패로 승점 4점이 된 포르투갈은 미국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 밀리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호날두가 아무리 세계적인 스타 선수라고 할지라도 혼자서 팀을 구해내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반면 호날두와 라이벌 관계인 리오넬 메시(27)의 경우 이번 대회에서 거의 혼자 힘으로 아르헨티나를 16강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를 자랑하는 포르투갈이지만 조별리그 3경기 내내 호날두에게만 공격을 의존했고, 결국 16강 탈락으로 이어졌다. 호날두는 무릎부상에도 불구하고 양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드리블 돌파와 강력한 슈팅으로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팀 동료들이 이를 살리지 못했고, 호날두 역시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호날두가 기록한 공격포인트는 ‘1골 1도움’뿐이다. 가나전에서도 1차례 골대를 맞히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기도 했지만 호날두 자신이 놓친 득점 찬스도 수차례다. 호날두는 무려 슈팅 8개(유효 6개)를 날리고도 1골밖에 못 넣었다. 메시를 비롯해 브라질의 네이마르, 독일의 토마스 뮐러 등 라이벌들이 4골로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것과 비교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실 호날두는 월드컵과 유독 인연이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동안 유럽 최고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 상을 두 차례나 받았다. 그러나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온 월드컵에선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각각 1골씩 기록했을 뿐이다.

호날두는 가나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기고자 노력했고, 승리했다”면서 “우리는 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모두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그것이 바로 축구”라며 아쉬워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