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75세 이상 노인 대상 임플란트 시술에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된다. 정부가 정한 건보 적용 기준가격(수가)은 수술행위료 101만2960원(치과의원 기준), 재료비 13만∼27만원이다. 환자들은 이 비용의 50%(기초수급자는 20∼30%)만 부담한다. 만약 재료비가 18만원이라면 총 수술비는 119만2960원이고, 환자부담은 약 60만원이 된다. 단 건강보험 혜택은 평생 두 개만 허용된다.
임플란트 건강보험은 내년 7월부터는 70세, 2016년 7월부터는 65세까지 확대된다. 고령자가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이용무 교수와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우이형 교수, 부평포샤르치과병원 박태용 원장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철저한 사전준비가 시술 성공 좌우=노년기에는 잇몸 뼈를 덮고 있는 잇몸이 노화로 인해 내려가면서 치아뿌리 근처에 치석이 쌓이기 쉽다. 타액 부족으로 입안이 건조하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돼 치주염에 걸릴 확률도 높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88%가 치주질환을 앓고 있다는 보고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렇게 치주질환이 있는 상태에서는 임플란트를 공들여 심더라도 주변 잇몸에 다시 염증이 생기는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 5년 이내에 애써 심은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기 쉽다. 따라서 임플란트 시술을 고려할 때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예컨대 치주염이 있다면 임플란트 시술 전 먼저 적절한 잇몸 치료를 받는 게 순서다. 그래야 시술 후 생길 수 있는 임플란트 주위염을 막아 임플란트를 오래 쓸 수 있다.
물론 치주염이 없어도 평소 치아 주변 치석을 스케일링으로 깨끗이 제거하는 등 치아와 잇몸 상태를 청결하게 유지, 관리해야 한다. 입이 말라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지 않게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양치를 할 때는 혓바닥과 입천장까지 꼼꼼히 닦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치조골이 부족할 때는 다른 부위의 뼈나 인공 뼛가루를 이식해 부족분을 때우는 처치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시술 후 임플란트 주위염 예방 노력 중요=임플란트를 성공적으로 잇몸 뼈에 심은 뒤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시술이 아무리 잘 됐더라도 사후관리를 잘못하면 헛수고가 되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시술 후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힘을 가하거나 주위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임플란트에는 자연 치아처럼 외부 충격을 감지하고 완충 역할을 하거나 염증 발생에 대항하는 치근막이나 치주인대 같은 방어막이 없다.
따라서 임플란트를 심은 후엔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씹기를 가능한 한 삼가는 것이 좋다. 수면 중 이를 갈거나 일상생활에서 이를 악무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임플란트에 무리한 힘을 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주위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음식물 찌꺼기, 치태와 치석이 생기지 않도록 식후 칫솔질을 아주 꼼꼼히 해야 한다. 칫솔은 물론 치간 칫솔과 치실을 이용, 치아와 치아 사이도 닦아야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흡연은 잇몸 조직을 파괴하고 뼈를 녹아내리게 해 염증을 유발하기 쉽다. 흡연자는 반드시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음주도 염증을 악화시키는 위험인자이므로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시술 후 3∼6개월에 한번씩 치과를 방문, 정기검진을 받도록 한다. 치석이 있으면 스케일링으로 제거하고 임플란트 나사가 풀렸는지, 보철물을 연결하는 접착제가 떨어지지 않았는지 등을 계속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7월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보험 적용된다는데… 임플란트 시술 전 잇몸치료부터 해야
입력 2014-06-30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