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위험군 피 검사로 찾아낸다… 윤건호 교수팀 美 학술지 발표

입력 2014-06-30 02:13

혈당 수치와 중성지방 농도를 바탕으로 계산하는 ‘TyG지표’가 무증상 당뇨 고위험자를 선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사진)·이승환 교수 연구팀은 2003년 첫 검사 당시 당뇨 증상을 보이지 않았던 충북 충주시민 5354명의 TyG지표 값을 평균 4.6년간 관찰하며 비교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TyG지표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고 정기적으로 나타나는 신체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TyG지표가 가장 높은 4그룹과 가장 낮은 1그룹의 당뇨 발생률 격차가 무려 10.8% 포인트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1그룹은 당뇨 발생률이 3.3%에 그친 반면 4그룹은 14.1%에 이른 것이다. 중간층인 2·3그룹은 발생률이 각각 6.9%, 7.2%를 기록했다.

당뇨병은 어느 날 갑자기 발병하지 않는다. 게다가 한번 걸리면 특별한 치료법도 없어 평생 혈당을 관리해야 한다. 망막증, 심장병, 신경병증, 신성 고혈압 등과 같이 치명적인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다.

의사들이 “당뇨는 가능한 한 초기에 발견,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막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윤 교수는 “TyG 지표는 간단한 피 검사 한번만으로 쉽게 계산할 수 있다”며 “앞으로 정상인 중 당뇨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을 선별하는데 TyG지표가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