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감칠맛 나는 말

입력 2014-06-28 02:24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함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다리가 아파 할머니가 할아버지께 말했습니다. “영감, 업어줘요.”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업고 가는데 할머니가 미안한 마음에 말을 걸었습니다. “영감, 무겁죠?”

“응. 무거워.” “얼마나….” “머리는 돌이지, 얼굴에는 철판을 깔았지, 간은 퉁퉁 부었지. 그러니 무거울 수밖에….” 돌아오는 길에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부탁했습니다.

“할멈, 나도 좀 업어줘.”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업고 오는데 할아버지가 물었습니다. “할멈, 나 무겁지?” “아니. 하나도 안 무거워요. 너무너무 가벼워요.” 할아버지가 영문을 몰라 할머니께 어째서 가벼운지 물었습니다.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머리는 비었지. 쓸개는 빠졌지. 허파에 바람은 잔뜩 들었지. 아∼주 가벼워요!”

말이란 웃음을 주기도 하고 무안을 주기도 하고 부담을 주기도 하며 심지어는 사람을 죽이기까지 합니다. 성경 본문은 아름다운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너희 말을 항상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것을 알리라’는 말씀에서 첫 번째로 살펴보아야 할 것은 말을 소금에 비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금은 모든 음식에 들어갑니다. 만약 음식에 소금이 들어가지 않으면 짠맛을 낼 수가 없어 맛이 없는 음식이 되고 맙니다. 아무리 값비싼 고급 요리라 할지라도 소금이 들어가지 않으면 요리로서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성도는 세상의 소금이며, 이 소금인 성도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소금의 맛과 같습니다. 소금이 너무 많이 들어가 음식이 짜도 안 되고 너무 적게 들어가서 싱거워도 안 됩니다.

둘째로, 적당하면서 감칠맛 내는 소금이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은혜 가운데 또는 감사 가운데 말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도의 말이 은혜를 떠나서는 바른말이 될 수 없습니다.

내 몸에 있는 내 입으로 하는 말이라고 내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에서 높은 지식을 가진 자들도 함부로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가진 자요, 주의 은혜 아래 거한 자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은혜 가운데서 소금이 맛을 낸다면 어떤 음식이라도 감칠맛을 내는 음식이 될 것입니다. 이런 음식을 우리 주님은 기대하고 계십니다.

감칠맛 내신 우리 예수님은 한 번도 아버지를 떠난 적이 없으셨습니다. 힘이 없어 도수장에 끌려가는 양 같았던 것이 아닙니다. 살 힘이 없어서 죽으신 것도 아닙니다. 우리를 살리기 위한 죽으심이셨고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심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품위를 지닌 자로서 어떤 음식에도 감칠맛 내는 소금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셋째로, 이렇게 감칠맛 내는 아름다운 말을 했을 때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요.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것을 알게 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을 하나님께서 지신다는 말입니다. 그 어떤 반박의 말을 받는다 할지라도 걱정할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보증수표라는 말입니다.

그 이상 무엇을 더 기대하십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비밀을 가진 자로서 세월을 아끼며 항상 하나님 은혜 가운데서 감칠맛 내는 말로 은혜를 끼치는 자로 살기를 축원합니다.

황규진 수정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