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의 대결.’
30일 새벽 1시(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와 멕시코의 16강전은 막강 화력과 철벽 수비를 보유한 팀 간의 맞대결이다. 네덜란드는 B조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32개국 중 가장 많은 10골을 터뜨렸다. 반면 멕시코는 개최국 브라질이 포함된 A조에서 단 1골만을 내주는 안정된 수비력을 보였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침몰시키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본선 참가 32개국의 조별리그 성적으로만 따졌을 때 1위다.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벨기에와 함께 3승을 기록했지만 골 득실(+7)에서 앞섰다. 로빈 판 페르시, 아르연 로번은 조별리그에서 3골씩을 기록하며 공격진의 파괴력을 과시했다.
경험 많은 선수들 외에 신예 선수들도 가세해 파괴력을 더하고 있다. 멤피스 데파이와 르로이 페르가 까다로운 상대인 칠레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골씩을 기록하며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판 페르시의 공백을 잘 메웠다.
멕시코는 영원한 우승 후보이자 개최국인 브라질의 파상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는 등 안정된 수비를 자랑한다. 노장 라파엘 마르케스를 주축으로 한 3백(3-Back) 수비와 기예르모 오초아의 ‘거미손’이 결합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크로아티아전에서 3골을 터뜨린 공격력도 만만찮다. 공격진에서는 첫 경기 카메룬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오리베 페랄타를 비롯해 크로아티아전에서 쐐기골을 넣은 ‘특급 조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활약이 기대된다.
팀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멕시코의 강점이다. 멕시코는 지역예선을 거치며 감독이 세 차례나 바뀌고,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가까스로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조별리그를 통해 공수에서 안정된 기량을 나타내면서 1패도 기록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부터 팀을 맡고 있는 미구엘 에레라 감독은 조별리그가 끝난 후 “우리는 역사를 만들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팀 간 전적은 3승 1무 2패로 네덜란드가 조금 앞서 있긴 하지만 큰 의미는 없다. 월드컵에서 가장 마지막에 맞대결한 것은 1998 프랑스월드컵이다. 당시 양국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현길 기자
[따봉! 월드컵] ‘무적함대’ 침몰시킨 창이냐 vs ‘거미손’ 앞세운 철벽 방패냐
입력 2014-06-28 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