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만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의장이 다음 달 8일 열리는 김일성 주석 20주기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허 의장이 복수의 조총련 간부들에게 “김 주석의 기일에 맞춰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제공할 금품을 조직적으로 모을 것을 조총련 산하 단체와 상공인들에게 요청했다. 허 의장은 지난 5월 북·일 합의에 따라 일본의 인적왕래 금지 조치가 방북 전 해제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성사될 경우 2012년 5월 의장으로 취임한 허 의장에게는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첫 방북이 된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다음 달 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북·일 국장급 회담을 위해 다음 달 초 예정된 동남아 순방 일정 중 베트남 방문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회담에서 일본은 북한으로부터 납치문제 관련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직과 구성, 책임자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대북 제재 해제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 나선시로 이동했던 만경봉호가 원산항에 복귀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방송은 만경봉호가 정기검사를 받았으며, 북한은 향후 만경봉호의 일본 입항 금지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만경봉호는 원산과 일본 니가타현 사이를 왕래하며 북송 교포나 조총련 대표단, 화물 등을 운송했으며 2006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일본의 대북제재로 입항이 금지돼 장기간 원산에 정박해 왔다. 일본 정부는 최근 만경봉호가 제재 해제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이제훈 기자
“조총련 의장 내달초 방북 계획” 산케이신문 보도… “김일성 20주기 집회 참석 목적”
입력 2014-06-27 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