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여름 블랙아웃 걱정 뚝

입력 2014-06-27 02:24

올여름은 블랙아웃(대정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기온이 예년보다 높지 않은 데다 각종 비리가 잇따르면서 발전을 멈췄던 원자력발전소가 대거 정상화되면서 전력 수급에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정부는 지난해보다 대폭 완화된 전력 수급대책을 내놨다. 다만 문을 열고 냉방기를 트는 영업행위에 대해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과태료가 부과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대부분의 에너지 사용제한 규제는 국민 불편을 감안해 올여름에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여름 전력수급이 대체로 안정적일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실시됐던 대규모 전력사용처 의무 절전, 지역별 냉방기 순차 정지 등의 규제는 실시하지 않는다. 공공기관 실내온도 규제도 대폭 완화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목표는 28도를 유지했지만 전력수급 상황과 건물 냉방방식, 기관 특성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민간 건물은 26도 유지를 권고했지만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사실상 민간 건물의 실내온도 규제가 폐지된 셈이다. 그러나 문을 열어놓고 냉방기를 가동하는 영업장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정부는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8월 셋째 주에 7900만㎾로 지난여름 최대 전력수요(8008만㎾)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은 올여름이 지난해보다 덜 더울 것으로 예보했다. 전력 수요량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정부 예측이다.

게다가 최대 전력공급량은 지난여름보다 약 650만㎾ 늘어난 8450만㎾대로 전망된다. 발전소 9곳이 새로 준공됐고 발전을 멈춘 원전도 3기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이상기온이나 대형 발전기 불시 정지 등 돌발상황에 대비해 추가 전력을 확보하는 비상대책도 마련했다.

산업부는 “올 하반기에는 모두 485만㎾ 규모의 신규 발전소가 가동되면서 공급능력이 대폭 늘어난다”며 “겨울부터는 전력난 우려가 완연히 해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