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 팔레스타인 무관심서 벗어나야

입력 2014-06-27 02:40
감리교신학대 이환진 구약학 교수(가운데)가 2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시오니즘과 한국기독교’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감리교신학대 이환진 교수는 26일 “한국 기독교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네트워크(KCNPP)’가 서울 종로구 대학로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주최한 ‘시오니즘과 한국기독교’ 세미나에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무모하게 성지순례를 떠날 만큼 이스라엘에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구약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 인물을 존경한다고 현대 이스라엘 유대인 정치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의 아랍인에게 자행하는 차별과 학살을 인정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이스라엘의 반인륜적 행위의 뿌리인 ‘시오니즘’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시오니즘에는 유럽에서 학살로 고통 받던 유대인의 정서가 담겨 있다”며 “이 감정이 극단적으로 반영돼 유럽에서 당한 것과 똑같은 만행을 지금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저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레위기를 보면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25장 23절)’는 하나님의 선언이 나온다”며 “하나님의 땅을 두고 벌어지는 참극이 평화로 바뀔 수 있게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평화를 위한 기도도 주문했다. 이 교수는 “예수님을 믿는 아랍인 그리스도 형제자매가 이스라엘 레바논 시리아에도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이웃들에게 학대당하지 않도록 우리가 꾸준히 기도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 등이 참여하는 KCNPP는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봉사하는 모임이다. KCNPP는 이달부터 10월까지 매월 한 차례 ‘팔레스타인과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