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패키지 매각(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발전당진) 무산에 이어 제조업 부문 지주회사 격인 동부CNI의 회사채 발행 차질 변수까지 겹치면서 총체적인 위기로 치닫고 있다.
26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동부CNI는 다음 달 5일 만기가 도래하는 200억원을 차환 발행하기 위해 지난 20일 금융 당국에 담보부사채 발행 신고서를 제출했다. 동부CNI가 동부정밀화학과 합병하면서 보유하게 된 안산공장을 담보로 2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겠다는 것이다. 동부CNI는 동부제철(14.02%)과 동부하이텍(12.43%) 동부건설(22.01%) 동부팜한농(36.8%) 등 제조업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었다. 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패키지 매각 무산과 동부제철 자율협약 추진, 동부CNI 신용등급 하락 등 중요한 사안들이 발생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충분히 고지할 만한 내용을 넣어 신고서를 다시 내도록 정정을 요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이다. 신고서를 공시하면 5영업일 이후에야 청약 공모를 받을 수 있는데 이번 주말을 빼면 동부CNI가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고 청약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업계에서는 동부CNI가 이번에 돌아오는 회사채를 막지 못하면 바로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만일 동부CNI가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면 동부CNI 지분을 보유한 제조업 계열사 전체로 유동성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동부그룹 벼랑에… 당국, CNI 회사채 차환발행 제동
입력 2014-06-27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