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 주민과 노숙인들을 위한 모든 것을 한곳에서 지원할 수 있는 전국 최초의 공간입니다.”
쪽방 주민들의 자립을 위해 문을 연 희망드림센터에서 26일 만난 대구쪽방상담소 장민철(39) 소장은 희망드림센터를 이처럼 요약했다. 장 소장은 희망드림센터 개소에 앞장선 인물이다.
자원봉사능력개발원 부설 시설인 희망드림센터는 지난 24일 대구 서구 평리동에 연면적 492㎡ 규모의 기존 주상복합건물을 리모델링해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 스마트시티와 대구시가 각각 1억5000만원, 자원봉사능력개발원과 한국해비타트가 3억원을 지원했다.
희망드림센터는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까지 모두 쪽방 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채워져 있다. 지하 1층에는 쪽방 주민들이 공부하고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북카페가 있다. 지상 1층에는 쪽방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을기업으로 운영될 식당과 의료서비스를 책임질 무료 진료소가 입주한다. 2층에는 대구쪽방상담소가 있으며, 3∼4층에는 쪽방 주민들이 사용할 원룸 형태의 방 8개가 있다.
장 소장은 “희망드림센터는 자원봉사능력개발원이 각각 운영해 오던 대구쪽방상담소, 희망하우스, 무료진료소, 북카페, 마을기업 등을 한곳에 모아놓은 전국 최초 모델”이라며 “주거, 일자리, 의료, 문화 등 모든 것을 한곳에서 지원해 입주자의 자립 의지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모든 지원이 한 공간에서 이뤄지도록 한 데는 장 소장의 오랜 경험이 밑바탕 됐다. 2001년부터 대구쪽방상담소를 운영한 그는 “2001년에는 쪽방 주민과 노숙인 등을 구제하기 위한 무료급식·생필품 지원 등이 주를 이뤘고 이후 의료, 일자리, 주거 등의 순으로 지원 형태가 변했다”며 “하지만 이 중 한 가지만 지원해서는 쪽방 주민들의 자립을 제대로 도울 수 없다고 판단해 모든 지원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모델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희망드림센터의 운영 방법은 철저히 쪽방 주민과 노숙인 등의 자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증금 없이 한 달에 20만원의 월세를 내고 6개월∼1년 정도 생활하게 된다. 월세 20만원에서 적립되는 5만원과 일자리 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 등을 모아 거주기간 내에 국토교통부와 LH가 운영하는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보증금 100만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장 소장은 “이 모델이 전국에서 쪽방 주민 및 노숙인의 자립을 도울 수 있는 정책적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쪽방 주민·노숙자에 ‘패키지 지원’
입력 2014-06-27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