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선 지역구 15곳 확정… 여야 사활 건 혈투

입력 2014-06-27 02:03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구가 15곳으로 확정됐다. 2002년 8월 재보선 당시 13곳보다 2곳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6·4지방선거에서 사실상 무승부를 기록한 여야는 ‘미니 총선’급 재보선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수도권 6곳 등 역대 최다 재보선=26일 대법원 판결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서울 서대문을)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고, 같은 당 성완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됨으로써 재보선 지역구는 총 15곳이 됐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 등 수도권 6곳, 영남 2곳, 호남 4곳, 충청 3곳이다. 재보선을 치르는 지역구가 많은 건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내에서 중진 차출론이 불거지면서 국회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출마가 많았기 때문이다. 15곳 중 10곳의 재보선 사유가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다.

서울에선 서울시장 출마로 의원직을 내려놓은 정몽준 전 의원의 지역구인 동작을에서만 선거가 치러진다. 서울 지역구는 상징성이 큰 만큼 여야 모두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에 둔 전략공천을 준비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황식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마가 꾸준히 거론된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금태섭 대변인, 장진영 변호사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정동영 상임고문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경기도 수원은 여야 최대 접전지로 꼽힌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지역구인 수원병은 새정치연합에서 손학규 상임고문의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새누리당에선 이준석 전 비대위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부산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 여부에 따라 구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은 오 전 장관이 출마할 경우 야당 성향의 부산 국회의원이 한 명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오 전 장관은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에선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과 3선 의원을 지낸 안경률 전 새누리당 사무총장 등 15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호남에선 전남 순천·곡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새누리당)과 김대중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조순용 후보(새정치민주연합)가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광주 광산을은 야권 중진들의 대리전 양상을 띤다. 손학규 상임고문의 핵심 측근인 이남재 전 당 대표 비서실 차장과 박지원 의원의 최측근인 김명진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까운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도전장을 냈다.

◇여야, 전략공천 카드 만지작=여야는 후보자 공모 절차와는 별도로 거물급을 중심으로 전략공천을 준비 중이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인 윤상현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당헌·당규에 의해 재보선은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면서 “현지 사정과 전체적인 판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당선 가능성과 도덕성 전문성 당기여도 등 여러 기준이 있는데 최우선은 당선 가능성”이라고도 했다.

새정치연합도 재보선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할 수 있는 만큼 인물론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물급 인사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수원 지역 출마 가능성이 큰 손 상임고문 외에 김두관 상임고문,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등이 거론된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