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기관·외국인 쌍끌이… 1990선 회복

입력 2014-06-27 02:09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 덕에 1990선을 회복, 2000선에 다가섰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예상을 밑돈 것이 오히려 경기바닥론에 힘을 실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28포인트(0.67%) 오른 1995.05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부터 오름세였던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 차례도 하락하지 않았고, 막판 상승폭을 더욱 키우며 1990선 회복에 성공했다.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처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200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지수를 상승시켰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날 상승장이 미국에서 불어온 경기회복 기대감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간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GDP 확정치가 -2.9%라고 밝혔는데, 이는 전문가 전망치(-1.8%)를 크게 밑도는 것이었다. 뉴욕증시는 지표 악화가 확인되자 오히려 상승했다.

IBK투자증권 윤영교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경제전망의 중요 지표인 설비투자는 소폭 상승됐다”며 “GDP의 골이 깊을수록 반등도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수출이 줄어든 반면 수입 증가율이 상향 조정된 것도 우리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해석됐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특성상 수입이 늘어 발생하는 무역수지 적자는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개 강세로 마감했다. 기아차는 멕시코 노에보레온 주정부와 조만간 몬테레이 공장 신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2.57% 올랐다. 네이버는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기업공개(IPO)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계속되면서 3.28% 반등, 85만원에 다가섰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오후 반등에 성공, 0.38% 상승 마감했다.

이날 구글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G워치가 공개된 LG전자도 1.35% 올랐다. 웨어러블 시장은 차세대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력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말까지 전기요금 인상을 유보한다고 밝히자 6.68% 급락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