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te, 1등 10억 ‘통큰 경품’

입력 2014-06-27 02:12
롯데백화점이 여름 정기세일 기간(27일∼7월 27일) 구매 여부에 관계없이 1등에 당첨되면 10억원을 주는 ‘통 큰’ 경품을 내걸었다. 국내 경품액 사상 최고 액수다. 총금액도 13억5000만원이나 된다.

롯데백화점은 당초 ‘구매금액의 1000배, 최대 10억원, 구매하지 않았으면 100만원’을 주기로 했으나 25일 ‘구매금액과 관계없이 10억원 보장’으로 변경했다. 1등은 물론 4등까지 구매금액과 관계없이 지급한도액을 주기로 행사 내용을 바꿨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이번 세일을 앞두고 백화점을 방문해 응모한 고객 중 1등 1명, 2등 2명, 3등 5명, 4등 100명을 추첨해 1등은 구매금액의 1000배, 2등은 100배, 3등은 10배, 4등은 쇼핑금액 전액을 돌려주는 행사를 예고했었다. 변경된 내용은 1등 10억원, 2등 1억원, 3등 1000만원, 4등 100만원이다. 변경 전에는 행사기간 구매 사실을 증명할 수 없으면 1∼3등 당첨자도 100만원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6일 “세월호 참사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 마련한 경품행사에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행사 내용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자칫하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비판이 일자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또 낭비와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로 내수침체가 극에 달했던 2009년에도 억대의 경품을 내걸었다. 당시 경품은 분양가 약 5억8000만원의 아파트와 3억5000만원 상당의 우주여행 상품이었다. 이 역시 국내 경품액 사상 최고 액수였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