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 2억2000만원 넘었다

입력 2014-06-27 02:20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이 처음으로 평균 2억2000만원대로 올라섰다. 대구·충북·경북은 전국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뛰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3.09%로 인천을 뺀 5개 광역시(1.70%)와 기타 지방(1.88%)을 넘어섰다고 26일 밝혔다. 1년 전 상승폭 2.1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억2049만원으로 나타났다. 2억2000만원을 넘긴 건 조사가 시작된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은 65.6%, 부산·대구·대전·울산·광주 등 5개 광역시는 72.7%, 기타 지방은 72.2%였다.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65% 올랐다. 상반기 기준으로 아파트 값이 오른 건 2011년(0.82%)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1.28%, 1.40% 하락했다.

5개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상반기 1.64%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상승폭은 0.97%였다.

광역시 중에선 대구(4.00%)가 특히 강세를 보였다. 기타 지방은 1.30% 올랐다. 도 단위에서는 경북 아파트 값이 경산·구미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3.31% 뛰었다. 세종시의 후광 효과를 입은 충북(3.48%), 충남(2.06%)도 오름폭이 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날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4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하반기 수도권 주택(아파트·단독주택·연립 등 포함) 가격이 0.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2기 경제팀이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을 비롯해 다수의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으면 시장 회복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주택가격 오름폭은 공급물량 증가로 상반기(1.3%)보다 둔화한 1%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 전세가격은 하반기 입주 물량 증가와 매매시장 회복세 등으로 상반기(2.0%)보다 상승세가 둔화돼 1.0%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