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아직 성경일독을 하지 못한 직장인 A씨(37). A씨는 올해 여름휴가 기간 성경통독을 결심했다. 그는 27일 “하나님 말씀을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설교를 들어도, 큐티(QT)를 해도 마음 한구석이 늘 답답하다”며 “따로 시간을 내지 않으면 힘들 것 같아 휴가 기간에 등록할 성경통독학교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A씨를 위해 다양한 성경통독학교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성경통독이란 성경을 한 권의 책으로 보고,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 읽어 내려가는 것이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고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행 1:8)고 했다.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하나님 말씀을 제대로 알고 싶다. 직장인이라면 휴가, 학생이나 주부라면 방학을 이용해 성경통독학교의 문을 두드려보자.
신학자이자 역사학자 조병호 박사가 1989년 세운 성경통독원(tongdok.net)은 성경을 역사순으로 포괄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조 박사는 “성경의 인물과 사건을 개인-가정-나라 차원에서 연결해서 읽을 때 하나님의 시선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모세가 갈대 상자에 담겨 물에 떠내려가는 장면을 예로 들었다.
“모세 어머니는 아이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버리는 것이다. 제대로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지배를 받아서다. 이집트는 이스라엘 후손을 끊으려 했다. 하지만 모세가 태어난 것은 ‘출애굽’ 사건을 위한 것이다.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었던 것이다.”
성경통독원의 대표적 프로그램은 ‘숲과나무 성경통독 학교’ ‘48시간 역사순 성경듣기’이다. 전자는 성경 전체를 역사순으로 살펴본다. 흐름을 잡을 수 있다. 후자는 3박4일 동안 성경을 통독하도록 안내한다. 조 박사의 핵심 설명을 들은 뒤 참가자들이 함께 성경을 읽어나간다. 가족이 함께 들을 수 있는 ‘성경과 5대제국 특강’도 있다. 통독원은 경기도 가평 숲 속에 있다.
다애교회 이애실 사모가 운영하는 생터성경사역원(ahaja.org)은 성경을 분류, 쉽게 읽도록 안내한다. 이 사모는 ‘어 성경 사모’로도 불린다. 그가 집필한 ‘어 성경이 읽어지네’로 유명 강사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성경이 보통 사람들에게 왜 잘 읽혀지지 않을까’를 고민하다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로 분류하고, 대표적 관점을 중심으로 성경 읽기를 제안했다. 전국 지부에서 성경을 읽을 수 있다.
대학생과 청년을 대상으로 한 2014 펄(Pearl)페스티벌 신약편은 예수의 행적을 시간대별로 분류하고 바울의 서신을 통해 행적을 추적할 예정이다. 생터성경 프로그램으로 성경을 일독한 한규상 서울반석교회 집사는 “막연히 어렵게만 보이고 이해가 잘 안되던 성경의 흐름을 차츰 알게 되는 게 참 기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노우호 마산샤론교회 목사가 경남 산청에 세운 에스라하우스(ezrahouse.org)는 1977년 성경통독을 가장 먼저 본격적으로 제안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라하우스 역시 성경을 시대순 주제별로 분류해 성경을 읽기 쉽도록 안내한다. 노 목사는 “통독 후엔 성경이 어려운 책이 아니라 쉬운 책이란 걸 알게 된다. ‘성경은 지금까지 출판된 모든 책을 합한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패트릭 헨리의 말에 찬성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좋은 통독 길잡이도 있다. 문봉주 대사의 ‘성경의 맥을 잡아라’(두란노)는 40일 동안 성경통독을 하도록 구성돼 있다. 한 직장인은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2주 만에 다 읽었다고 한다. 주해홍 목사가 쓴 ‘통큰통독’(두란노)은 성경일독용 듣기 CD의 도움을 받아 90일 만에 통독하도록 안내한다. 홍성건 목사의 ‘말씀관통 100일 통독’(규장)은 100일 동안 통독하도록 도와준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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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8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