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보고서 발표와 관련해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워야 하며 역사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미국 워싱턴DC 하원 레이번빌딩 집무실에서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가장 중요한 역사의 교훈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면서 “수만명 여성들이 성노예로서의 삶을 겪었다”고 상기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미 하원은 7년 전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이 주도적으로 발의하고 나도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이번 사안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고노 담화 검증보고서가 다뤄진 방식에 대해 한국 정부와 우려를 같이한다”며 “과거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부정하는 것은 다음세대에 폐(disservice)를 끼치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은 과거를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미 정부는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결과 발표에 대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차관은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 정부 관리들은 한·일 간 협력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고노 담화 검증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로이스 외교위원장이 ‘역사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요지의 강력한 발언을 했는데, 이것은 역사를 다시 쓰려고 하는 일본에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워싱턴 싱크탱크 연구원과 의회 관계자, 전직 관리 등 미국 여론 주도층의 생각이 로이스 위원장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美 “日 고노 담화 검증 바람직하지 못하다”
입력 2014-06-27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