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주인 1호 이소연, 항우연 퇴사한다

입력 2014-06-27 02:16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6·사진)씨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신청한 휴직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8월 사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항우연 측은 “이씨가 공식적인 사표 의향을 밝히진 않았지만 결혼 이후 미국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항우연 직원으로 더 이상 활동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씨는 2006년 4월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을 통해 3만6000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최종 후보 2인에 올랐다. 우주선 발사를 한 달 남기고 최종 탑승 기회를 얻은 이씨는 2008년 4월 러시아 소유스 로켓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10일간 머물며 18가지 우주실험을 진행했다. ‘한국인 최초 우주인’ 타이틀도 얻었다.

그러나 이씨는 항우연 선임연구원으로 2년간의 의무복무 기한을 끝낸 2012년 8월 돌연 휴직을 신청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밟았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이씨가 260억원을 들여 추진된 우주인 배출사업과 상관없는 MBA를 따러 유학길에 올랐다는 ‘먹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의무복무 기한이 끝났기 때문에 절차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이씨의 선택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