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대한해협해전 용사들 그 자리에…

입력 2014-06-27 02:17
6·25전쟁 당시 후방으로 침투하는 북한 무장수송선을 격침시킨 노병들이 26일 대한해협 현장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해군작전사령부 제공

6·25전쟁 당시 ‘대한해협 해전’ 승전 신화를 창조했던 노병들이 그날의 현장에 다시 모였다.

대한해협 해전은 한국 해군 최초의 해군 백두산함(PC-701)이 1950년 6월 26일 새벽 무장병력 600여명을 싣고 부산으로 침투하던 북한의 1000t급 무장수송선을 발견, 격침시킨 해전이다.

해군작전사령부는 26일 대한해협 해전 전승 64주년을 맞아 전승기념비가 있는 부산 중앙공원과 해군작전기지, 당시 격전이 이뤄졌던 부산 앞바다에서 전승기념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대한해협 해전에 참전한 백발의 노병 10여명과 가족, 해군장병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노병들과 초등·중학생, 학군단(ROTC), 천안함 46용사 유가족, 다문화가족 등은 율곡이이함과 을지문덕함에 승선한 후 부산 앞바다로 이동해 헌화하고 용사들의 넋을 추모했다.

이어 진행된 ‘해상사열’과 ‘돌격기동’에서는 구축함 을지문덕함, 호위함 전남함, 초계함 순천함, 유도탄고속함 김창학함, 333고속정편대가 차례로 기동하며 해군의 위용을 드러냈다.

백두산함 갑판사관이었던 최영섭(86) 예비역 대령은 “당시 후방으로 적이 침투했다면 대한민국 전역이 초토화됐을 것”이라며 “6·25전쟁 이후 세대가 동족상잔의 비극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호섭 해군작전사령관은 “64년 전 조국을 위해 용감하게 싸우다 산화한 백두산함 승조원들의 필사즉생 정신을 가슴깊이 새겨 어떠한 상황에서도 조국의 바다를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