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에이스 린스컴 2년 연속 노히트노런

입력 2014-06-27 04:01 수정 2014-06-27 20:24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대 라이벌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클레이튼 커쇼(26)와 팀 린스컴(30)을 각각 1차 지명선수로 뽑는다. 커쇼는 텍사스 하일랜드 파크 고교 졸업생이고 린스컴(사진)은 워싱턴 대학 3년생이었다.

린스컴은 대학시절 아마추어 최고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프로팀들은 그의 작은 체구(1m80, 74㎏)와 이상한 투구폼 때문에 외면했고 10번째가 돼서야 샌프란시스코에 지명됐다. 하지만 2007년 빅리그로 올라온 린스컴은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뒤 팀의 2010년과 2012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2012년 우승 당시 포스트시즌에 불펜투수로 나설 만큼 린스컴의 구위는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큰 투구 동작을 고집해 팔 부위에 탈이 나면서 그의 시대가 종말을 고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95마일 이상이 찍히던 강속구도 90마일 초반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변화구 비중을 높이고, 상대 타자를 철저히 연구하는 투수로 변신한 끝에 지난해 7월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생애 첫 노히트노런 경기를 펼쳤다. 재기를 꿈꾼 올해도 평균자책점이 4점대에 머물렀지만 2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두 번째 노히트노런 경기를 펼쳤다. 9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한 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조시 베켓과 커쇼(이상 LA 다저스)에 이은 올 시즌 세 번째이자 통산 285호 노히트노런이다. 생애 두 번 이상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투수는 린스컴을 포함해 30명뿐이다. 현역 선수로는 마크 벌리(토론토 블루제이스),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호머 베일리(신시내티 레즈)에 이어 네 번째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