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지나 주간지의 뒤쪽에 실리던 ‘Q&A’를 기억하는 독자에게는 지은이가 1930년대의 신문과 잡지에서 찾아낸 남녀 관계에 대한 상담 코너 이야기가 너무 낯익어서 신기할 것이다. 혼전 성관계, 외도, 시댁과의 마찰 등 “어찌하오리까”(당시 조선일보의 상담코너 제목)라며 질문해오는 내용은 21세기 독자투고와 다르지 않다. 동성애 경험을 거침없이 털어 놓는 대목은 눈을 의심케 한다. 식민시대의 조선 풍경을 소재로 한 책을 써 온 지은이의 최신작.
[300자 읽기] 경성 고민상담소
입력 2014-06-27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