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우리 집 뒤에는 누가 있을까?]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일꾼들

입력 2014-06-27 02:06
한 소년이 있다. 집 앞 잔디밭에서 공놀이를 하는 소년은 행복하게 웃고 있다. 그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이런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 집 뒤에는 뭐가 있을까? 한번 맞혀 볼래?”

이 그림책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 즉 뭔가를 만드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이 세상이 수많은 사람들로 연결돼 있고 이들이 자신의 일을 책임감 있게 수행할 때 사회는 단단하고 행복해진다는 걸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한다.

소년은 벽돌을 쌓아올린 벽돌공 아저씨 덕에 자신의 집 정원에서 뛰어 놀 수 있다. 계단에 앉아 잠시 쉬는 중 먹는 벽돌공 아저씨의 샌드위치는 제빵사 아주머니가 만든 것. 그 샌드위치로 힘을 내 집을 지을 수 있다. 제빵사 아주머니도 농부 아저씨가 수확한 밀이 없었다면 샌드위치를 만들 수 없다. 농부 아저씨가 탄 수확기 뒤에는 나사를 조이고 타이어를 조립한 조립공 아가씨가 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아이들은 자신의 주변에 있는 물건들은 누가 만들었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자리에서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지 않을까.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