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무원도 ‘여성 약진’… 필기시험 합격자 49.4% 차지

입력 2014-06-26 03:37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에서도 여성들의 약진 추세가 이어졌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직장의 안정성이 중요시되면서 여성들이 공무원 시험으로 몰리고 있는 게 ‘여성 강세’의 원인으로 보인다.

안전행정부는 올해 국가직 9급 공개경쟁채용시험 필기시험 합격자 3159명의 명단을 확정해 26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kr)를 통해 발표한다고 25일 밝혔다.

합격자의 평균연령은 29.1세로 지난해보다 0.2세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23∼27세가 42.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28∼32세가 32.2%였다.

특히 여성의 약진 현상이 두드러졌다. 합격자 중 여성의 비율은 49.4%로 지난해(44.3%)에 비해 5.1% 포인트나 상승했다. 국세청이 지난 5월 30일 별도로 발표한 세무직렬까지 포함하면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 합격자 중 여성의 비율은 51.7%로 늘어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7.4% 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올해 세무직렬 필기시험 합격자 중 여성은 58.3%였다.

세무직렬을 포함해 9급 국가공무원 필기시험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10년 40.0%, 2011년 40.5%, 2012년 40.7%, 2013년 44.3%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안행부 관계자는 “공직사회에 여성의 진출이 늘고 있는 것은 정년이 보장되고, 응시연령에 제한이 없어 육아를 마친 여성들이 많이 응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며 “육아휴직 제도가 잘 운영되는 등 여성 공무원의 근무여건이 나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공무원 시험에서 여성 응시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국가직 9급 공무원 공채의 경우 여성 응시자 비율은 2010년 49.3%, 2011년 49.6%, 2012년 49.9%였고 지난해 52.5%로 급증해 처음으로 남성을 앞질렀다. 올해는 그 비율이 52.9%로 더 높아졌다.

여성 강세 현상은 다른 직급과 지방직 공무원 시험도 마찬가지다. 올해 국가공무원 5급 공채도 1차 필기시험은 여성 합격자 비율이 33.6%로 지난해(33.5%)보다 소폭 상승했다. 특히 외무고시를 폐지하고 처음 시행한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1차 필기시험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63.9%였다. 서울시 지방직 공무원 임용시험의 경우 지난해 최종합격자 가운데 여성은 66%를 차지했다. 올해도 서울시 7·9급 공무원 임용시험 응시자는 여성이 53.7%로 남성보다 많았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