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 아시아… 16강은커녕 1승도 못해 초라

입력 2014-06-26 02:16

2014 브라질월드컵은 아시아 축구의 몰락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은 25일(한국시간)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1대 4로 대패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해 챔피언에 등극한 일본은 월드컵 조별리그 성적 1무2패(승점 1)에 2골, 6실점이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짐을 쌌다. 일본이 1무2패로 조별리그를 마치면서 브라질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 무승 기록도 계속됐다. AFC 소속으로 나간 한국 일본 이란 호주 가운데 한 곳도 이날까지 승리를 올리지 못한 채 3무7패를 기록했다.

B조 호주는 스트라이커 팀 케이힐을 앞세워 칠레 네덜란드 스페인 등 강호들에 맞서 선전했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3패를 당했다. 호주는 지난 19일 네덜란드에 2대 3으로 진 게 뼈아팠다. 16강 희망이 사라진 23일 스페인전에선 0대 3으로 대패했다.

F조 이란도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구사하다 1무1패로 낭떠러지에 몰렸다. 특히 22일 아르헨티나를 맞아 ‘침대축구’로 90분 내내 효과를 봤지만 후반 추가시간 리오넬 메시의 한 방에 0대 1로 무너졌다.

한국도 18일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대 1로 선방했지만 23일 알제리전에서는 수비에 구멍이 뚫리며 2대 4로 참패했다. 아시아 최초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한국은 1무1패로 16강 자력 진출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 다만 태극전사들은 27일 벨기에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이 ‘무승 대륙’으로 상처받고 있는 아시아의 자존심을 살릴 막중한 책임까지 떠맡게 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