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선평화학교가 6·25전쟁 발발 64주년을 맞아 전쟁의 아픔을 되새기며 비무장지대(DMZ) 일대를 행군하는 ‘DMZ 평화순례’를 시작했다. 강원도 철원에 있는 국경선평화학교는 평화 운동가인 ‘피스메이커’ 양성을 목표로 정전 60주년이던 지난해 3월 개교했다.
DMZ 평화순례엔 국경선평화학교 대표인 정지석 목사와 국경선평화학교 학생 등 총 15명이 참가했다. 24일 화천 평화의 댐에서 시작된 DMZ 평화순례는 28일까지 계속된다. 참가자들은 광치령(양구) 만해마을(인제)을 거쳐 통일전망대(고성)까지 약 150㎞를 걷는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행군하며 매일 밤엔 ‘평화의 노래와 시 읽기’ ‘나의 평화비전 나누기’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6일엔 순례에 동행한 최의팔 목사(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센터장)의 특강이 예정돼 있다. ‘일반소초(GOP)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고성 지역에 도착하는 27일엔 고성해상교회에서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도회를 연다.
정 목사는 “DMZ 일대는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으며 지금은 분단 현실을 실감할 수 있는 아픔의 현장”이라고 말했다. 국경선평화학교 전영숙 전도사는 “DMZ 평화순례는 분단의 비극을 평화적으로 풀어나갈 방법을 논의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며 “모든 참가자가 한반도 평화와 남북한 통일을 염원하며 걷고 있다”고 전했다.
국경선평화학교는 지난해 철원에서 화천까지 DMZ 평화순례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내년에는 철원에서 경기도 강화 구간까지 행군할 계획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전쟁 아픔 되새기고 통일 염원하며 걸어요
입력 2014-06-26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