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정부군 헬기가 격추돼 9명이 사망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분리주의 세력 사이에 합의된 잠정 휴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AP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은 휴전이 취소될 수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 지역에서 정찰을 마치고 돌아가던 육군 Mi-8 헬기가 공격을 받아 추락해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이 지난 21일 분리주의 세력 진압 작전을 7일간 잠정 중단한다며 휴전을 선언했고, 23일 분리주의 세력이 휴전 동참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외부통제를 받는 분리주의 세력의 지속적인 위반 행위를 감안해 기한 전에 휴전을 취소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화상회의를 갖고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포로셴코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국경지대에 있는 분리주의 세력에 무기 공급이 서둘러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를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갖고 “1주일 내로 예정된 휴전이 연장돼 실질적 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11주가량 정부군과 분리주의 세력 사이에 교전이 이어지면서 민간인을 포함해 423명이 사망했다고 유엔이 공식 집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우크라 잠정 휴전 무산 위기
입력 2014-06-26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