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아이리버 인수… ‘음원시장’ 진출 교두보

입력 2014-06-26 02:23
SK텔레콤이 휴대용 음향기기 제조업체 아이리버를 인수한다.

SK텔레콤은 24일 아이리버 최대주주인 보고펀드와 약 295억원에 아이리버 지분 39.57%(보통주 1024만1722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SK텔레콤은 8월 13일까지 양수대금을 납입하면 아이리버의 최대주주가 된다.

SK텔레콤은 최근 아남전자와 휴대용 고음질 오디오 제조·판매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아이리버까지 인수하면서 ‘스마트 앱세서리’ 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광대역 LTE-A 등 네트워크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서비스와 네트워크를 묶어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제품을 내놓고 있다. 아이리버는 초고음질 음악재생기 아스텔앤컨을 만들고 있다. SK텔레콤 광대역 LTE-A 망을 통해 MP3보다 훨씬 뛰어난 원음 수준의 음악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들을 수 있는 ‘앱세서리’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음원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고음질 기기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판단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 앱세서리 사업에서 기획, 디자인 콘셉트, 출시 등 전 과정에 걸쳐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프로젝터인 스마트 빔을 비롯해, 스마트 로봇(아띠), 스마트 미러링 등의 앱세서리를 만들고 있다.

아이리버는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했던 업체다. 현재는 아스텔앤컨 외에도 블랙박스 전자책 태블릿PC 스마트폰 등도 만들고 있다. 지난해 69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