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군 지원을 위해 파견된 미군 고문단이 24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라크에 300명 규모의 군사 고문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히면서 역할에 대해서는 이라크 정부군의 병력 모집 및 훈련, 정보 수집·분석 지원 등에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150여명의 미군이 바그다드와 전방에 배치됐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고문단의 목적은 이라크군의 상태를 점검하고 이라크 서부와 북부를 점령한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에 의해 형세가 급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는 미국에 공습을 요청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공습이 종파 간 분쟁에서 어느 한편의 손을 들어준다는 인상을 줄 우려 때문에 머뭇거리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 수도인 아르빌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자치정부 대통령과 면담했다. 케리 장관은 수니파 ISIL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과 종파의 단합을 촉구했다. 케리 장관은 BBC에 "합법적 정부에 도전하고 있는 테러 그룹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ISIL과 대결해 격파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모든 세력이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이날 주례 연설에서 모든 종파가 참여하는 국가 비상 정부 구성 방안을 거부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은 정부군과 수니파 반군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이라크 내 사망자가 이달에만 최소 1075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美軍 고문단, 이라크 활동 시작
입력 2014-06-26 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