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을 훌쩍 넘긴 월드컵 최고령 선수 콜롬비아 골키퍼 몬드라곤

입력 2014-06-26 02:12
브라질월드컵에 출전 중인 콜롬비아 골키퍼 파리드 몬드라곤이 최고령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몬드라곤은 25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C조 조별리그 일본과의 3차전에서 팀이 3대 1로 앞선 후반 39분 다비드 오스피나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불혹을 훌쩍 넘긴 43세 3일의 나이에 월드컵 그라운드를 밟은 것이다. 팬들은 나이를 잊고 도전하고 있는 그에게 애정어린 박수를 보냈다. 이전 최고령 기록은 1994 미국월드컵에서 뛴 카메룬 공격수 로저 밀라의 42세 39일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래터 회장은 “나이에는 한계가 없다”면서 트위터를 통해 축하했다.

몬드라곤은 94년과 98년 월드컵을 뛰었지만 이후 남미 예선에서 잇달아 탈락해 16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백업멤버로 1, 2차전을 지켜봤던 그는 동료들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이날도 후반 막판 3대 1로 앞서 출전의 여유가 생겼다. 호세 페케르만 감독은 주전 골키퍼 오스피나를 빼고 몬드라곤이 새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5분여를 뛴 몬드라곤은 후반 추가시간에서 가키타니 요이치로의 노마크 슈팅을 막아내며 노병은 죽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