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의 숲’ 방북 6월 26일 개성서 산림협력 논의…잇단 남북접촉, 해빙 전조?

입력 2014-06-26 02:04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25일 “‘겨레의 숲’ 이운식 사무처장 등 4명에 대해 방북을 승인했다”며 “겨레의 숲은 26일 개성에서 산림 협력에 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겨레의 숲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와 실무 접촉한다. 북한 산림 공동 개발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3월 ‘드레스덴 선언’에 포함된 분야다.

박 부대변인은 “진전에 따라서 (정부 예산 지원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겨레의 숲은 2007년부터 북한 6개 지역에 양묘장을 조성하고 평양과 개성 등지에서 조림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2010년 5·24조치로 대북 산림녹화 사업은 중단됐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계기로 지난 2월부터 경색된 남북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당국과 민간 차원의 접촉이 잇따라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북측이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을 다시 받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도 눈에 띈다.

남북 편찬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날 개성에서 5·24조치로 중단된 겨레말큰사전 편찬 문제를 협의했다. 26일에는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5차 회의가 개성공단에서 열린다. 공동위는 분기 1회 개최가 원칙이지만 지난해 12월 4차 회의 이후 북측이 응하지 않았다. 국장급이 수석대표로 나서는 이번 회의는 2월 남북 고위급 접촉 이후 끊긴 당국 대화가 재개되는 의미도 있다. 여기에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9월 북한 선수단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등 관계 개선 촉매제로 작용할 이벤트도 대기하고 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