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 새로운 100년의 약속] (24) 이신호 신임 이사장 인터뷰

입력 2014-06-26 02:17
이신호 한국Y 신임 이사장이 지난 21일 경북 경주에서 "한국Y는 앞으로 정의와 사랑, 평화를 추구하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작은 밀알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YMCA전국연맹(한국Y)은 지난 20∼21일 경북 경주에서 제42차 전국대회 및 총회를 열어 이신호(64) 김천 한일교회 목사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한국Y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신임 이사장에 대한 기대와 역할이 크다. 이 신임 이사장을 지난 총회 기간에 만난 데 이어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추가로 인터뷰했다.

-한국Y 100주년에 이사장으로 취임한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에 대한 감격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내게 맡겨진 책임을 다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 먼 옛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모세나 여호수아가 가졌던 마음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겸손하게 순종하는 마음으로 일하겠다.”

-취임 일성으로 ‘파수꾼의 역할’을 강조했다. 어떤 의미인가.

“우리는 여전히 종말적 위기 속에 살아가고 있다. 정의와 사랑, 평화보다는 탐욕과 갈등, 단절, 혼돈, 불신, 파괴의 모습이 이 세상에 가득하다. 모두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반한 것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Y는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다물고 있어선 안 된다. 깨어 일어나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하나의 작은 밀알이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다.”

-임기 동안 역점을 두고자 하는 일은 무엇인가.

“젊은 청년들의 지도력을 기르는 일이다. 이 시대 청년들에게 올바른 시대정신과 더불어 창조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지도력을 길러 주는 일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한국Y의 비전을 실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65개 지역Y의 활동성을 강화하는데도 힘을 쏟겠다.”

-한국Y의 목적문이 38년 만에 개정됐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복음’ ‘생명’ ‘평화’ ‘민족의 통일’이라는 단어가 추가된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시대에 있어서 더욱 중요해지는 단어들이다. Y의 방향성을 담아 적절하게 고쳤다고 생각한다.”

-향후 한국 교계와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발전시킬 계획인가.

“Y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토대 위에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계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데 더욱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함께 해나가는 사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일례로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는 청소년 문제에 있어서 Y가 한국교계와 함께 파트너십을 갖고 해법을 모색해 나가면 좋겠다.”

◇이신호 신임 이사장=경북 김천 출신으로 한국신학대(한신대 전신)를 졸업했다. 경북대 교육대학원(교육철학 전공)과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을 수료했다. 한일여자중·고등학교 교장과 학교법인 한일교육재단 이사장, 한국기독교장로회 경북노회장, 김천Y이사장, 한국Y 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86년부터 28년째 김천 한일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경주=글·사진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