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과 족부절단, 심뇌혈관 질환, 만성콩팥병, 손발이 저리는 신경병증 등은 대표적인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지난 2011년 조사한 바에 의하면 30세 이상 국내 당뇨병 환자 약 400만명 중 3분의 1가량은 당뇨병성 신증을, 약 5분의 1은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를 통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질환이 당뇨병이지만, 오랜기간 방치하면 생명에 지장을 주고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합병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은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정찬희 순천향대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도 비만인구 증가로 일명 ‘당뇨대란’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다”며 “당뇨병 진단을 받는 시점부터 이미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은 급성 합병증과 만성 합병증으로 구분되는데, 일반적으로 당뇨병을 방치해 나타나는 합병증은 만성 합병증을 가리킨다. 만성 합병증은 6대 혈관합병증으로 관상동맥·뇌혈관·말초동맥질환 등 대혈관 합병증과 망막질환·콩팥병·신경병증 등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나뉜다.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중 동맥경화로 발생하는 뇌졸중과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계 합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주요한 사망원인이다. 또한 족부를 절단하게 되는 당뇨발(당뇨병성 족부병증)이나 망막병증에 의한 실명 등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기도 한다. 정 교수는 “합병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고혈당에 의한 당독성이 혈관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비만, 흡연 등 여러 위험인자와 함께 혈관손상으로 인해 당뇨병 환자들의 합병증이 발생한다”며 “당뇨병 환자들이 합병증의 심각성을 깨닫고 스스로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당뇨병 환자들은 합병증 초기에는 별다른 신체증상을 느끼지 못해 관리에 소홀하게 된다. 정 교수는 “환자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당뇨병 진단 초기에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당뇨병 진단을 받는 순간부터 환자들은 합병증 발생 예방과 악화를 막기 위해 혈당조절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은 초기에 발견해 관리만 엄격하게 한다면 정상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괜찮겠지”라는 환자 스스로의 판단으로 관리를 하지 않아 합병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특히 40∼50대의 젊은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불규칙한 생활습관, 낮은 복약순응도가 합병증을 키우는 주범이다. 따라서 당뇨병 초기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전문의와 적극적인 상담을 실시하고, 치료제 복용이 번거롭거나 힘들 경우 1일 1회 복용하는 복합제 처방으로 복용 횟수를 줄이는 것도 효과적인 당뇨병 관리의 방법이다.
“당뇨병 환자들은 병을 진단 받는 순간 창피하다는 생각을 하고 쑥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당뇨병은 절대 창피한 질환이 아니고, 초기 진단 후 엄격히 관리한다면 합병증 발병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합병증이 발견됐더라도 담당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생활습관 관리, 운동, 약물치료를 꾸준히 해 충분히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들이 보다 엄격하게 질환 관리를 하고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정찬희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1년에 한번 이상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합병증 진단을 받았더라도 희망을 갖고 치료와 관리를 꼭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media.co.kr
당뇨병 합병증 관리… 진단 받는 순간부터 혈당조절 신경써라
입력 2014-07-01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