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대단한 찰리… 노히트 노런 역사를 썼다

입력 2014-06-25 04:41

NC 다이노스 찰리 쉬렉(29)이 24일 한국 프로야구에서 통산 11번째 노히트 노런 기록을 세웠다. 2000년 5월 18일 한화 이글스 송진우 이후 무려 14년1개월5일(5150일) 만에 나온 대기록이며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이다. 올해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 속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값진 기록이다.

찰리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삼진 7개, 볼넷 3개로 무실점하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총 110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구종별로는 패스트볼(직구) 35개, 커브 19개, 체인지업 19개, 커터 19개, 싱커 12개, 슬라이더 6개였다.

찰리는 3회까지 매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고 4회 첫 타자 박용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에 성공했다. 4회 1사 후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퍼펙트 행진은 끊겼지만 오지환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찰리는 이후에도 쾌투 행진을 이어갔다. 7회 1사 후 다시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정성훈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4번타자 이진영마저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8회에는 선두타자 이병규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조쉬 벨을 투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9회말 찰리는 김용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박경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타자는 박용택이었다. 찰리는 박용택을 5구째 시속 134㎞짜리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플라이 처리하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NC는 2회말 2사 1·2루에서 김태군의 우익수 쪽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이어진 상대 선발 임정우의 보크로 추가점을 뽑았다. 에릭 테임즈는 5회 우월 솔로포를 쳐내며 찰리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타자들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찰리는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NC가 1군 무대에 처음 진출한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에 데뷔한 찰리는 그해 11승7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고 방어율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시즌에도 6승3패를 기록하며 NC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찰리는 “NC 야수진의 도움으로 좋은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매 순간순간이 중요했는데 볼넷을 내주고 후속타자를 잡아내는 과정이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나를 응원해주고 있는 모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찰리는 또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며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서건창, 최소경기 100안타 타이=신고선수 신화를 써가는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25)은 한국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소경기 100안타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초 상대 왼손 불펜 이수민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쳐냈다. 64경기 만에 100안타를 채운 서건창은 1999년 같은 기록을 세운 LG 이병규(등번호 9)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서건창은 광주일고를 졸업하던 2008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했다. 2009년 팔꿈치 부상을 당한 그는 방출 통보를 받았고 육군 현역병으로 복무했다. 고난 뒤 2011년 11월 테스트를 통해 넥센에 입단, 2012년 신인왕에 오른 서건창은 이제 자타공인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1번 타자로 성장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