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육군 22사단 55연대 최전방 일반소초(GOP)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총기난사 동기와 관련해 ‘계급열외’ ‘왕따’ 등이 원인이 됐는지, 계획적인 범행이었는지 여부 등이 수사의 초점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육군 중앙수사본부가 피해자, 목격자 진술과 CCTV 녹화물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범행 동기에 대해 ‘집단 따돌림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면서도 임모(22) 병장이 동료 장병과의 관계에서 문제를 겪었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김 대변인은 “임 병장이 자살 시도 전 작성한 메모에 ‘누군가가 나를 괴롭혔다’라는 구체적인 구절은 없다”면서도 “군 생활을 왜 힘들어했는지를 알 수 있는 추상적인 기술은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당초 메모 전문을 공개할지를 검토했지만 유가족의 반대로 보류했다.
군 수사 당국은 최초 사격 및 수류탄 투척이 있었던 생활관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망자 3명 중 1명의 경우 수류탄 파편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수류탄을 의도적으로 누군가에게 던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임 병장은 ‘좌상엽 폐절제술’ 수술을 받고 의식을 회복했다. 자살하기 위해 심장 부위에 총격을 가했지만 K-2 소총의 반격에 의해 심장 윗부분인 왼쪽 쇄골 아래쪽에 관통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현재 대대장 이상 지휘관 재량으로 관심병사 등급을 변경하는 관행을 개선해 등급을 변경하려면 전문심사관의 심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할 방침이다.
유동근 기자 yoo@kmib.co.kr
“임 병장 메모에 軍 생활 왜 힘들었는지 알 수 있는 추상적인 기술 있다”
입력 2014-06-25 00:24 수정 2014-06-25 0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