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공동 육아·노인 그룹홈 운영 적극 나서야

입력 2014-06-25 03:07
서원대 김성건 교수가 24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예장 통합 주관으로 열린 ‘저출산 고령화 사회대책’ 세미나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 육아’와 ‘노인 그룹홈’ 운영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가 24일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연동교회에서 주최한 ‘저출산 고령화 사회 현상과 한국교회’ 주제의 세미나에서 김성건 서원대 교수는 “기독교가 참된 신앙 공동체로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려면 무엇보다 협동적인 육아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누가 아이를 키우는가보다는 양육의 질이 더 중요하다는 학계 발표를 인용한 뒤 “교회가 독립적인 공동 육아시설을 마련해 성공적으로 운영한다면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고 선교에도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교회를 공동 육아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교회는 공동 육아사업을 위한 공간 확보가 어렵지 않고 돌봄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 어른 신도 등 인적 자원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저출산과 맞물려 있는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노인 그룹홈’ 사업을 주목했다. 그룹홈이란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힘든 장애인이나 노인 등이 자립할 때까지 소규모 시설에서 공동으로 생활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가 기존 시설 일부를 이용하든지 인근 주택을 사들여 홀로 된 고령 신자들을 위한 남녀별 그룹홈을 만든다면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재정적으로 자립한 지역교회부터 교회의 물적 인적 자원을 우선 투입할 것을 촉구했다.

박상진 장신대 교수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교회교육이 전통적 교육행태에서 벗어나 공동체적·참여적·세대통합적 교육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저출산으로 인해 교회학교(주일학교) 인구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예장 통합 주일학교 학생 수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유년부, 초등부, 소년부 학생수가 모두 25% 이상 급감했다”고 말했다.<표 참조>

그는 위기 타개의 핵심을 교회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봤다. 학년별 구성이라는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공동체 구성원들의 삶의 나눔이 가능하고 학생들이 오감을 통해 직접 신앙교육을 경험하고 체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교회가 교회교육을 평생교육 체제로 전환하고 은퇴자 교육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