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24일 감사원 감사관 김모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했다.
서기관급 기술직인 김씨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고속철도 궤도공사 사업을 감사하면서 근거 없이 독일 보슬로사의 레일체결장치를 수입·납품하는 AVT사에 유리한 감사 결과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AVT 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김씨의 자택에서 신병을 확보했으며, 이르면 25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김씨가 현재 근무하는 경기도 수원 국민기업불편신고센터도 압수수색 했다.
김씨는 1990년대 말 ATV의 납품 관련 비위 의혹을 감사하면서 AVT 대표 이모씨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2012년 경부고속철도 2단계 레일체결장치에 대한 감사를 벌여 AVT의 경쟁 업체인 영국계 P사의 부품이 ‘기준 미달’이라고 결론 냈다. 철도시설공단은 이를 근거로 ‘P사를 호남고속철도 자재공급에서 배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지역본부에 내려 보냈다. 이후 AVT가 궤도 부품 납품을 사실상 독점하게 됐다.
지호일 기자
철도업체서 ‘뇌물’ 감사원 감사관 체포
입력 2014-06-25 0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