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조그련, 한반도 평화·통일 위해 협력키로

입력 2014-06-25 03:06
조헌정 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왼쪽 두 번째) 등이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WCC가 스위스에서 주최한 ‘한반도 정의, 평화와 화해에 대한 국제협의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은 해마다 모임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또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공동기도문을 작성, 세계교회협의회(WCC) 회원 교회들과 함께 기도하기로 했다.

NCCK는 2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조그련과의 합의내용을 공개했다. NCCK와 조그련은 지난 17∼19일 스위스 보세이에서 WCC가 개최한 ‘한반도 정의, 평화와 화해에 대한 국제협의회’에서 만나 이같이 결정했다. 협의회에는 NCCK에서 김영주 총무와 조헌정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22명, 조그련에서는 강명철 위원장과 리정로 부위원장, 김현철 전도사 등 4명이 참여했다.

NCCK와 조그련은 내년 8월부터 해마다 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교회 등과 함께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연합) 협의회’를 열기로 했다. NCCK와 조그련은 특히 양국의 정치상황에 얽매이지 않고 협의회를 정례화하기로 약속해 한반도 긴장 완화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해통일위 부위원장 전용호 목사는 “한반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미움과 증오의 시대를 끝내고 사랑의 시대를 여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NCCK는 광복 70주년인 내년에 열리는 첫 협의회를 북한의 금강산이나 개성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NCCK와 조그련은 지난해 WCC 부산총회에서 채택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성명서’도 적극 실천키로 했다. 성명서에는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 주일 지정’ ‘남북한 젊은이 교류의 장 제공’ ‘남북한 교회 방문 프로그램’ 등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WCC 회원교회는 올해부터 광복절(8월15일) 직전 일요일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기도주일로 지킨다.

NCCK와 조그련은 이를 위해 영어 등 총 6개 언어의 공동기도문을 작성, 각국 교회에 전달한다. 이들은 공동기도문에서 “남북의 교회가 다시 힘을 합쳐 함께 기도하며 평화통일을 위해 일하게 하고, 멀지 않은 그날 제2의 해방인 통일의 복음을 듣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이들은 WCC와 회원 교회에 해당 정부의 북한 경제제재 철회 요청, 군사훈련 중단, 평화통일을 위한 국제 네트워크 구축 등도 요청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