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24일 대전 서구 대덕대로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에서 ‘한계점에 선 한국교회,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16회 전국수련회를 열고 교회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참석한 200여명의 목회자들은 “탐욕으로 얼룩진 현실을 갱신하고 한국교회의 일치와 사회섬김, 한반도 통일운동에 주력하자”고 결의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한목협 신학위원장 지형은(성락성결교회) 목사는 “한국교회 위기는 크리스천들의 신앙과 생활이 분리된 데서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각 교단의 임원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권·부정선거와 다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으로 인식되는 연합기관의 내홍’을 대표적 예로 들고 “교회는 분리와 분열이 있는 현실에서 혹독하게 자기를 성찰해야 하며 일치를 염원하는 마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지 목사는 “특히 연합기관의 내홍은 주도권 다툼에서 촉발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일치를 위한 방안으로 각 교단의 임원을 중심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구를 구성하되 선거를 하지 않고, 큰 교단과 중소교단의 임원 가릴 것 없이 돌아가며 기구의 직책을 맡기는 방식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회자의 갱신’에 대해 발제한 한목협 상임회장 정주채 목사는 “많은 목회자들이 유혹을 이기지 못해 목회세습을 하거나 재정문제를 일으키고, 성적 스캔들에 휘말리는 등 한국교회를 망치는데 앞장섰다”며 “목회자들이 통회(痛悔)와 자복(自服)하지 않으면 한국교회가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목협 상임회장 유만석(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도 “목회자들이 마음속에 다툼과 허영, 기득권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종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목협 공동총무 안기성(거리의 천사들 대표) 목사는 섬김 차원에서 한국교회가 낮은 자리로 내려가 사회적 약자의 이웃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 목사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노하우를 공유하고 효과적으로 알리는 통합시스템을 구성해야 하며 목회자 지망생 때부터 이웃을 섬기는 훈련을 강하게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운동’을 강조한 고양평화누리 상임대표 강경민 목사는 “그간 한국교회는 진영의 논리에 따라 대립한 탓에 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움직임을 주도하지 못했고, 관련 신학 역시 발전시키지 못했다”며 “이제는 한국교회가 통일을 목표로 서로 손잡고, 분단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글·사진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한목협 전국수련회 ‘한국교회 위기 해법’ 후끈
입력 2014-06-25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