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원자력 기술 유럽에 첫 수출

입력 2014-06-25 03:05
우리나라가 260억원대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 개선 사업을 사실상 수주했다. 유럽 시장에 한국 원자력 기술을 수출하기는 처음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4일 한국원자력연구원·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KAERI)이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연구로 출력증강 및 냉중성자 설비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KAERI는 세계적 원자력 기업 아레바(프랑스), 누켐(독일)-니켓(러시아) 컨소시엄과의 경쟁에서 앞섰다.

계약이 체결될 경우 KAERI는 2017년 말까지 델프트 공대에서 운영하는 연구용 원자로의 열 출력을 2㎽에서 3㎽로 높이고, 각종 시설 개조와 냉중성자 연구 설비를 구축해준다. 연구용 원자로는 우라늄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성자를 활용해 각종 연구를 수행하는 장치다.

미래부 관계자는 “그동안 주로 중동과 동남아에 수출됐던 한국 원자력 기술이 ILL(프랑스) FRM-2(독일) 등 최첨단 연구로를 보유한 유럽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KAERI는 다음 달 정식 계약을 체결한 뒤 곧바로 기본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네덜란드가 연말에 국제입찰에 부칠 것으로 예상되는 4억∼5억 유로(5500억∼7000억원) 상당의 팔라스 사업(45㎽급 연구용 원자로 건설사업)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