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보다 신선… 국민영웅 프리미엄… 이통사 광고 ‘은퇴 스타’ 기용 붐

입력 2014-06-25 03:09

은퇴한 스포츠 스타들이 이동통신사 광고 모델로 줄줄이 나서고 있다. 세계무대를 휩쓸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다 일반인으로 돌아간 선수들이 과연 지금도 광고 효과가 있을까.

업계는 이들이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1등’ 이미지에 선수 시절 카리스마 넘치던 모습과 다른 푸근함을 보이면서 오히려 유명 연예인보다 신선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고 분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광대역 LTE-A’ 서비스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알리면서 은퇴한 피겨 선수 김연아를 새로운 모델로 앞세웠다(위 사진). 선수 생활은 은퇴했지만 업계는 소치올림픽 이후 김연아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오히려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김연아는 이번 광고를 통해 넓게 펼쳐진 도로 위에서 우쿨렐레를 들고 노래하는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준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초부터 전 국가대표 박지성을 새 모델로 기용해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아래 사진). 박지성이 가수 지드래곤과 축구 경기를 보다 골이 들어간 장면을 놓치자 지드래곤이 모바일 TV 서비스 ‘유플러스 HDTV’의 ‘타임머신’ 기능으로 골 장면을 다시 보여주는 내용이다. 서비스 기능에 놀라는 박지성의 어색한 연기와 순박하고 친근한 동네 오빠 같은 모습이 눈길을 끈다. 기술의 우수성과 ‘국민 영웅’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연결시키면서 박지성의 편안한 모습도 함께 선보인 것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24일 “은퇴한 스타들이 국가대표 선수라는 무거운 타이틀 뒤에 숨어 있던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 소비자들을 광고에 집중시킨다”며 “업계에서는 이들을 ‘리라이징 스타(re-rising star)’로 부른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