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을 돕기 위해 파견한 지방재건팀(PRT)이 23일(현지시간) 4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공식 종료를 선언했다. PRT 보호를 위해 파병된 국군 오쉬노 부대도 귀국길에 오른다.
정부는 아프간 파르완주의 바그람 기지 내 한국 PRT에서 임무 종료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김유철 PRT 대표, 압둘 살랑기 파르완주 주지사, 필립 브라이디 나토(NATO) 국제안보지원군(ISAF) 동부사령부 부사령관, 카렌 데커 미 국무부 고위 민간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한국 PRT가 아프간 파르완주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는 것을 선언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살랑기 주지사는 “한국 PRT가 한 모든 일과 성과물은 아프간 사람들의 마음에 남을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브라이디 부사령관도 “교육과 보건, 지역 개발 등 한국의 기여는 아프간 사람들의 삶을 제고했다”고 강조했다.
한국 PRT는 2010년 7월 아프간 파르완주 재건을 목표로 임무를 시작했다. 2011년 1월부터는 우리나라 독자기지인 차리카 기지에서 병원과 경찰훈련센터, 교육문화센터 등 시설을 운영해 왔다. 2012년 12월 차리카 기지를 파르완주에 이양한 뒤에는 미군 바그람 기지로 들어와 현재까지 직업훈련원과 병원을 운영했다.
한국 PRT의 직업훈련원과 병원은 바그람 기지에서 현지주민과 직접 접촉하는 유일한 통로로서 동맹군들의 군사작전에 버금가는 민사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군 측에서는 직업훈련원과 병원이 최대한 오래 유지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히고 있다.
직업훈련원은 4년간 400여명의 정규 졸업생을 배출하고 90% 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해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아프간 전역의 청년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됐다. 병원 또한 아프간 전역에서 가장 우수한 시설과 진료환경을 갖춰 예약이 두 달이나 밀려 있을 정도로 현지인에게 사랑받고 있다.
공식적으로 한국 PRT 간판은 내리게 됐지만 바그람 기지의 직업훈련원과 병원은 아프간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형식으로 계속 운영된다. 정부는 ‘대한민국 바그람 사무소’를 별도 설치해 현지에 남는 민간요원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ISAF 동부사령부 측과 ‘한국의 아프간 지원사업 및 바그람 기지 내 잔류 한국인의 법적지위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MOU에는 비상상황 시 한국인도 미군과 같은 수준의 안전대책을 지원받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국 PRT의 임무가 종료됨에 따라 직업훈련원과 병원의 방호 임무를 수행해 온 오쉬노 부대 장병들도 철수한다. 4년 동안 1930여명이 파병됐으며 차리카 기지 및 육군 항공부대 운영, 바그람 기지 경계지원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파르완주 파견 오쉬노 부대, 아프간 주민들 마음 얻고 돌아갑니다… 4년간 ‘재건 임무’ 완료
입력 2014-06-25 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