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큰손’ 연기금 활약에… 1990선 회복

입력 2014-06-25 02:07

코스피지수가 연기금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1% 가까운 상승폭을 보이며 1990선을 회복했다.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의 개선이 지수 회복에 도움을 줬다.

24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43포인트(0.98%) 오른 1994.3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강보합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기관의 매수세가 커지며 1990선 문턱을 넘어섰다. 기관투자가가 2300억원가량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특히 연기금이 코덱스(KODEX) 레버리지를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삼성전자 우량주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2500억원 넘게 주식을 처분했다.

금융투자업계는 G2의 경제지표 개선이 기관투자가의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어냈다고 풀이한다. 민간 시장조사업체 마킷에 따르면 이달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7.5를 기록, 201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도 개선됐다. HSBC와 마킷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이달 제조업 PMI 잠정치가 50.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49.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기준선 50을 상회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중국 PMI의 회복세는 국내 경제의 대(對)중국 수출 회복 기대감을 낳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석중 이코노미스트는 “후행성 지표인 고용지표까지 반등, 시장 참여자들의 경기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리커창지수의 3대 구성요소인 전력사용량, 철도물동량, 신규대출이 최근 동반 회복되고 있다”며 “중국 실물경기는 지급준비율 인하와 정부 부양정책 효과가 기대되는 3분기까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증권 시장 시총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74% 올라 134만5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2.28%) 한국전력(3.64%) SK하이닉스(2.86%)도 올랐다. 네이버(-0.12%)는 시총 10개 상위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