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 대의원들에 이어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도박 혐의로 경찰에 적발돼 노조간부들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도박을 한 혐의로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A위원장은 같은 회사 노조원 4명과 함께 23일 오후 9시30분부터 2시간50분가량 울산 동구 전하동의 한 음식점에서 판돈 41만원 상당의 ‘훌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당시 영업이 끝난 음식점에서 도박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12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을 적발했으며, 조합원 4명도 함께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A위원장 등이 모두 도박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 중이다. A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온건합리 노선의 후보를 누르고 12년 만에 당선된 강성 노조위원장이다. A노조위원장은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한다면 파업을 하기 위한 쟁의행위 수순을 밟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현대자동차 노조 대의원 5명이 북구의 한 식당에서 판돈 100여만원을 걸고 도박판을 벌이다가 경찰에 입건돼 울산지역 대기업 노조의 도덕성이 잇따라 도마에 오르게 됐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현대重 노조위원장 도박하다 적발… 현대車 노조 이어 도덕성 논란
입력 2014-06-25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