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의 시정을 펼치면서 대전발전이란 명제 아래 여야나 세력다툼 없이 시민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용광로 같은 시장이 되겠다.”
권선택(58·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장 당선자는 2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공감·소통하는 시정을 펼칠 것”이라며 “‘시민가치’ ‘경제우선’ ‘통합지향’ 등 3가지를 시정 목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행정고시 20회 수석으로 합격한 권 당선자는 청와대 인사비서관, 대전시 정무·행정부시장, 17∼18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권 당선자는 6·4지방선거에서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권 당선자의 당선 비결은 시민을 향한 낮고 낮은 자세, 진정성 있는 열린 마음이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은 대전시정의 최대 현안인데 공약대로 트램을 밀고 갈 계획인가.
“도시철도 2호선은 염홍철 시장이 자기부상열차 고가방식을 결정했고, 나는 트램 노면방식을 공약했다. 건설방식 때문에 갈등이 빚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갈등이 아니라 정책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정책의 차이는 통합과 조정 과정을 거쳐 제3의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제3의 공정한 기구를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전문가와 함께 도시철도 기종을 심도 있게 검토한 결과 대전에 적합한 것은 트램으로 나타났다. 나는 지금도 트램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꼼꼼한 조율 속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찾겠다.”
-민선 6기 시정 방향과 목표는.
“지방자치제 도입 20년 만에 대전에선 처음으로 민주세력이 시장이 당선됐다. 민주세력의 첫 번째 시장이란 의미를 잊지 않겠다. 선거기간에도 밝혔듯 ‘사람’ 중심의 시정을 펼치겠다. 인간성을 존중하는 시정을 펴면서 경제 발전에도 더욱 힘쓰겠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사업, 먹을거리 및 성장동력 창출, 대기업 유치 등에도 신경 쓸 것이다.”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도 상당한 지지를 받았는데.
“먼저 박 후보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시정의 적극적인 조력자가 돼 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다. 기회가 되면 만나서 협력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박 후보가 제시한 정책 중 우수한 것이 많은데, 능동적으로 수용해 시정에 반영할 생각이다.”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을 평가한다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기 때문에 뒤엎을 수는 없다. 다만 남은 기간에 과학벨트 원안의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원안은 과학성의 회복이다. 과학성을 통해 시민이 참여하는 과학벨트 개념으로 가야 한다. 중앙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잘못된 것은 시정을 촉구하겠다. 과학벨트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을 만들고 지역경제도 발전할 수 있다.”
-인사청문회 도입과 여성 부시장 임명, 시립병원 건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근 발표한 인수위원회 성격의 시민경청위원회에서 주요 공약을 다룰 것이다. 시민에게 약속한 공약은 지키는 게 원칙이다. 지방공기업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은 법률 개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법이 개정되기 전에는 시의회 주관으로 인물과 정책을 살피는 간담회를 통해 인물을 검증하겠다. 여성 부시장은 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겠다는 시정철학을 담은 것이다. 반드시 추진해 여풍당당 대전 건설에 일조하겠다. 시립병원은 공공의료 실현의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다. 시립병원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전의 상황에 맞는 운영 모델, 재원조달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인재 등용 원칙이나 인사 방침이 있다면.
“인사 문제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조직의 안정이 급선무다. 공무원에 대한 신분 보장 제도를 최대한 존중하는 인사를 추진할 것이다. 인사는 개개인의 능력을 고려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 업무 실적과 행정 수요자의 여론을 잘 관찰해 인사에 반영하겠다. 인사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주는 게 목표다”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는데 대역전 소감은.
“여론조사 결과가 좋지 않아 마음고생이 많았다. 여론조사가 보여주는 숫자에선 졌지만, 숫자로 읽을 수 없는 시민의 마음을 얻은 게 승리 요인이라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대전이 거듭 태어나는 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전=글·사진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새 광역단체장에 듣는다-권선택 대전시장 당선자] “시민 의견 하나로 모으는 ‘용광로 시장’ 되겠다”
입력 2014-06-25 03:32